한가위에 어울리는 나들이 명소로는 민속마을이 꼽힌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민속마을에는 하나 둘 잊혀져 가는 고향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을 보며 기원하는 달맞이 놀이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가위여서 더욱 좋은 민속마을과 달맞이 명소를 추천했다.

■민속마을

◇순천 낙안읍성=대도시에만 살았거나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된 사람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주는 마을이다.

성 안팎으로 90여 세대,3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초가집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추석 당일(25일)은 무료 입장.추석 연휴 기간 중 수문장 교대식,소달구지 체험,닭싸움 놀이 등을 진행한다.

주변 명소로 송광사,선암사,순천만자연생태공원 등이 있다.

(061)749-3347

◇아산 외암민속마을=아산 외암리의 관문인 반석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버티고 선 마을 안에는 4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충청지방 고유의 전통양식 반가(양반집)를 중심으로 아담한 돌담이 둘러쳐진 초가집,송림에 쌓인 정자와 물레방아가 찾는 이들을 반긴다.

전체 가구 수는 60여 호.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외줄타기 등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맹사성고택,현충사,온양온천,아산온천 등이 가깝다.

(041)544-8290

◇안동 하회마을=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앞의 관광안내소에는 문화유산 해설사들이 상주하며 관광객을 안내하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샅길.고샅길을 걷다보면 감나무가 자라는 담,솟을대문 안쪽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초가집 뒤란의 풋풋한 채마밭 등 마을의 속내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22,23일 오후 3시부터 전수회관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진행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8일∼10월7일 열린다.

주변 볼거리로는 병산서원,봉정사,부용대,도산서원 등이 있다.

(054)852-3588

■달맞이 명소

◇아차산=서울 광진구와 구리시 경계에 있다.

해발 285m의 산에 오르면 서울을 에워싼 산들과 시가지,한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차산에 축성된 아차산성은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475년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에게 잡혀 죽은 뒤 산성의 주인이 고구려로 넘어갔다가 603년 신라 진평왕이 고구려를 물리치고 북한산주를 설치하면서 신라 영역에 속하게 됐다.

아차산관리사무소(02)450-1655

◇행주산성=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의 대첩지다.

맑은 날이면 개성까지 눈에 들어온다.

행주산성에서 보는 보름달 풍광은 한강 야경과 어울려 더욱 신비스럽다.

추석 당일은 오후 10시까지 개장한다.

(031)961-2580

◇경포호=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호수 주변의 산책로가 아름답다.

호수 한가운데의 작은 정자와 홍장암,조암이란 바위가 멋스럽다.

호수 서쪽에 자리한 경포대는 관동8경의 하나.

하늘,호수,바다,술잔 그리고 님의 눈동자에 뜨는 다섯 개의 달을 음미하기 좋다.

종합관광안내소(033)640-4414

◇달맞이고개=부산 해운대에 있다.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고개 전 구간이 달맞이 명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달맞이고개의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힌다.

해월정을 지나 청사포 해변으로 내려가도 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보름달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해운대구청(051)749-40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