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으로 나쁜 남자가 되어 돌아온 배우 황정민이 이번 캐릭터 변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1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행복>(감독 허진호, 제작 라이필름/영화사집) 기자 간담회에서 황정민은 “‘너는 내운명’의 ‘석중’ 이와는 180도 다른 나쁜 남자 캐릭터로 돌아왔다”면서 “그러나 ‘영수’는 나쁘지만 어쩌면 흔한 사랑의 주인공일 지도 모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수’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가는 남자분들은 한번쯤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운을 뗀 황정민은 “그러나 ‘영수’라는 인물이 대본을 읽자마자 살갑게 와닿았다”면서 “어쩌한 ‘석중’이처럼 착한 남자는 흔하지 않지만 ‘영수’라는 인물은 많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영수’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나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이유는 흔하지 않은 캐릭터가 아닌 지극히 흔한 사랑이야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면서 “때문에 지극히 나쁘지만 지극히 평범한 ‘영수’라는 인물을 흔쾌히 연기해보고 싶었고 촬영내내 너무 좋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황정민은 클럽을 운영하며 술, 담배, 여자를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남자 ‘영수’ 역을 맡아 나쁜남자로의 180도 변신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행복>은 몸이 아픈 사람들이 생기있게 연애하는 모습을 통해 한편으로는 사랑이 얼마나 사람을 행보하게 하는지, 한편으로는 병 때문에 애정이긴 커녕 병 때문에 더욱 잔인해 보이는 이별 등을 통해 사랑이 얼마나 씁쓸하고 현실적인 것인지 뒤집어보는 성인 로맨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잔인한 사랑이야기 <행복>은 오는 10월 3일 개봉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