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변양균'사건으로 떠들썩한 요즘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7층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본민 차장검사(50)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운운하는 가운데 현장 수사팀의 지휘라인에 있는 구 차장검사의 '입'에서 앞으로 무슨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구 차장검사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신정아씨 사건을 맡고 있는 그이기에 지인들은 그에 대한 인물평을 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검사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강단이 있고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부담이 큰 사건을 맡아 언론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 차장검사는 1994년 검사로는 최초로 중국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에 방문학자 자격으로 국비 유학한 중국통이다.

1997년부터 3년간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초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하기도 했다.

이때 국내 기업인을 상대로 법률 상담도했다.

현재 검찰 중국법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통일 및 교류협력법제'(1996년)와 '중국진출 이것만은 알고 하자'(2004년) 등 중국 관련 저서도 낸 바 있다.

구 차장검사는 또 2000년에는 국정원에서 법률보좌관으로 파견 근무한 적도 있다.

형사부와 공안부도 두루 거쳤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맡았던 2005년 초에는 소설가 조정래씨가 쓴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대해 제기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11년 만에 무혐의 처리했다.

또 비슷한 시기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저서에 쓴 한국전쟁의 성격 규정과 관련된 국가보안법 고발에 대해서도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구 차장검사는 취미로 테니스와 축구,국선도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