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09년까지 4천개 추가 설치..230∼500m 간격으로 설치

앞으로 서울시내 길거리의 휴지통이 지금의 두 배 정도로 늘어남에 따라 보행자들이 쓰레기를 편하게 버릴 수 있게 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까지 가로휴지통 4천개를 추가로 설치해 휴지통 수를 현재 3천700여개에서 7천개 이상으로 늘리고 디자인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가로휴지통 개선 추진계획을 올 연말부터 시행한다.

시 관계자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로휴지통을 더 많이 설치해 달라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아 시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가로휴지통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12월에 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에서 가로휴지통 표준 디자인안을 마련하는 대로 이를 바탕으로 가로휴지통 설치 및 관리를 맡고 있는 각 자치구에 휴지통 증설을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걸어서 10분 이내인 약 500m마다 휴지통을 설치하되 도심지역에서는 걸어서 3분 내외인 230m마다 휴지통을 비치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버스정류장, 지하철출입구, 쓰레기 무단투기 중점관리지역 등을 중심으로 휴지통을 증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심미관 향상을 위해 가로휴지통 디자인도 개선하는 한편 일반 쓰레기 뿐 아니라 재활용품도 함께 분리수거할 수 있는 휴지통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2∼3회 청소하던 것을 오후 3시 이후에도 청소하며 상시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시내 가로휴지통 수는 일종의 쓰레기 유료화인 종량제 실시 직후인 1995년 7천605개에서 2007년 5월 현재 3천707개로 계속 줄어들어 시민들이 담배꽁초와 껌 등 작은 쓰레기를 버리는 데 불편을 겪어 왔다.

자치구별로 평균 148개지만 각 자치구별로 편차가 심하며 특히 도심지역인 종로구는 15개, 중구는 53, 마포구는 71개로 휴지통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강남구는 610개, 서초구는 478개, 송파구는 416개로 서울시내 평균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로휴지통은 종량제 실시 이후 일부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무단으로 휴지통에 버리는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각 자치구들이 점차 그 수를 줄여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