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스크래커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SK증권에 따르면, 한화석화는 현재 Sipchem(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 Company)의 가스크래커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당초 Sipchem의 프로젝트에는 일본 미쓰이, 미국 듀폰 등이 참여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최근 한화석화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pchem이 추진하고 있는 가스크래커 프로젝트는 에틸렌(연산 90만톤), 프로필렌(20만톤), PE, EVA, PP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연간 생산능력만 300만톤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 프로젝트다.

원료는 에탄과 프로판 혼합으로 사우디 아람코의 가스전에서 공급 받을 계획이다. 예상 투자비는 총 70억달러로 파이낸싱과 참여 기업들의 역할 분담에 따라 나누어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임지수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석유화학의 사우디 합작투자가 성사될 경우 중장기 성장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고, 기업구조 리모델링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구체적 지분 및 역할 문제는 아직 협상 중이지만, 사업기반이 안정적인 사우디에서 경쟁력 있는 원료가 확보된 석유화학사업의 참여는 쉽게 잡기 힘든 기회라는 것. 이를 통해 한화석화의 성장문제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해답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사우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합작비율과 파이낸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5000 억원에서 약 1조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러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한화석화가 보유한 유통, 레져, 금융업 등의 투자유가증권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한화석유화학이 비관련 자산을 정리하면서 그 자원을 장기적인 주력사업의 육성에 투입할 경우,바람직한 기업구조 리모델링으로 가치가 새롭게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