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새 총재를 선출하는 일본 자민당은 25일 국회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실시한 뒤 당일 새 내각을 발족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또 28일 중.참 양원 본회의에서 새 총리의 소신표명 연설을 실시한 뒤 오는 10월1일부터 3일간 각당 대표질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야당측과 의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이 맞대결한 자민당 총재선거는 23일 투개표를 앞두고 두 후보자가 합동 가두연설에 나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등 열띤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당 소속 중참 양원의원 387명과 지역 대표 141명 등 총 528표 가운데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자가 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쿠다 후보가 당내 파벌들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2기 내각을 발족한 아베 총리는 이달 10일 임시국회가 소집된 뒤 소신표명 연설까지 마쳤으나 각당 대표 질문이 시작될 예정이던 12일 갑작스럽게 사퇴를 표명하는 바람에 국회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사의표명 다음날 게이오(慶應)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아베 총리는 당초 17일 퇴원, 공무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병원으로부터 "이번주 내내 입원하는 것이 좋다"는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후 총리 임시대리를 두지 않은 채 필요한 서류 등의 결제를 직접 병실에서 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퇴원이 늦어질 경우 며칠 남은 총리직을 병상에서 끝낼 가능성도 있다.

검사 결과 기능성 위장장애 진단을 받은 아베 총리는 링거를 맞고 있어 신문을 읽거나 TV는 거의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