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또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안타 9개와 4사구 4개로 9실점했고 팀이 6-11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9승7패를 기록한 김병현은 두번째 10승 도전도 무위로 돌아가 1999년 빅리그 데뷔 후 첫 두자릿수 승수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6.06(종전 5.52)으로 치솟았다.

이날 잃은 9점은 지난 해 6월15일 워싱턴전에서 남긴 8실점(5자책점)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하지만 삼진 3개를 빼앗아 올 시즌 100개를 채우면서 3년 연속 100탈삼진에 도달했다.

맞선발 상대인 애틀랜타의 노장 투수 존 스몰츠(40)는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4승(7패)을 챙겼다.

김병현은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렸고 외야수 실책까지 겹쳐 진땀을 흘렸다.

1회 말 첫 타자 켈리 존슨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폭투 등으로 1사 3루에 놓였고 치퍼 존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마크 테세이라에게 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브라이언 맥칸, 제프 프랑코어를 잘 막았다.

공수교대 후 플로리다는 코디 로스의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병현도 2회에 선두타자 앤드루 존스를 중견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내면서 처한 1사 3루 위기를 스몰츠의 스퀴즈 번트 실패 덕분에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3회 들어 실책성 수비 탓에 첫 타자 앤드루 존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중견수 알프레도 아메자가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플라이 타구였다.

당황한 김병현은 에드가 렌테리아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안타 4개를 더 두들겨 맞고 몸에 맞는 공 한개를 허용해 4점을 내줬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병현은 5회에 치퍼 존스와 마크 테세이라의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프랑코어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팀이 1-7로 뒤진 상황에서 구원투수 다니엘 바로니로 교체됐다.

하지만 바로니는 무사 2, 3루에서 앤드루 존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김병현의 자책점은 9점으로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