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G-IB증권이 이름을 하나IB증권으로 다시 변경키로 하면서 하나금융지주와 이 증권사 사이에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8일 "HFG라는 이름은 발음이 어렵고 하나금융그룹(Hana Financial Group)이라는 본래 뜻도 잘 전달되지 못해 '하나IB증권'으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조만간 '하나아이비증권'으로 등기부의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등기소에는 '에이치에프지아이비증권(주)'으로 등록돼 있다.

HFG-IB증권은 두달여 동안 사용했던 이름을 버리는 셈.

이에 대해 HFG-IB증권 측에서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HFG-IB증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합병작업과 CI(기업이미지) 작업을 하던 중에 잘못된 업무처리로 비용만 낭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당초 하나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IB부서를 합쳐 '하나I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키로 했다는 것.

하지만 CI 업무를 하는 하나금융지주측에서 "등기상에서 동종업(증권업)을 영위하는 회사명이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으로 동일하면 안된다"고 주장해 하는 수 없이 'HFG-IB증권'으로 바꾸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출범 이후에도 회사 내부적으로 '발음이 어렵다', '헷갈린다' 등의 문제가 계속제기되면서, 다른 이름을 모색하던 중 '하나IB증권'이라는 이름으로 등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회사측에서는 금융당국의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무부서의 어이없는 실수"라며 "TV 광고비용을 제외하고서도 간판 바꿔달고 각종 CI 작업하는데만 10억 가까이 들였는데, 이는 하나금융지주에서 물어줘야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1일 하나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아름을 각각 '하나대투증권', 'HFG-IB증권'으로 바꿨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사명변경으로 광고비 등으로 모두 약50억원의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