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변양균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일단 신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18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변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시 불러 직권남용 등의 혐의에 대해 재조사키로 했다.

변 전 실장이 재소환될 경우 두 사람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오후 5시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만큼 영장 만료시한(48시간)이 끝나기 전에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신병을 일단 확보하기로 했다.

검찰은 신씨에 대한 이틀간의 조사에서 신씨가 미국 캔자스대 학·석사와 예일대 박사학위 등을 위조한 사문서 위조 및 행사를 한 혐의와 이를 이용해 동국대의 교수 임용 과정을 방해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검찰조사에서도 자신의 허위학력 위조 사실을 부인하며 "가정교사 정모씨를 통해 분명히 예일대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증권 계좌에 있던 돈에 대해서도 "엄마가 준 돈"이라며 후원 세력의 존재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늘 중으로 변 전 실장을 다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변씨에 대한 조사폭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10여명의 수사인력을 보강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자진출두한 변 전 실장을 17일 새벽 일단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다음은 구본민 서부지검 검사와의 일문일답.

―(변 전 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나,아니면 부인했나.

"확인해드릴 수 없다.

신씨 측과 변 전 실장 측이 그동안 상당히 조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말하면 방해가 된다."

―(변 전 실장이) 일부 인정한 혐의는 있나.

"인정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변 전 실장을 귀가시킨 이유는.

"그동안 검찰이 조사한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고 소환했다.

1차 진술을 들어보고 그것을 토대로 보강수사를 한 뒤 신정아씨를 우선 조사한 후 다시 (변 전 실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아직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

-소명할 사항이 많았나.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했나.

"어제(16일)는 변 전 실장의 말을 주로 들었다."

―두 사람을 대면해서 물어봐야 할 사항은 있나.

"수사진행 사항에 따라서 (대면시킬 수도 있다)."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조사는.

"복구는 다 완료 됐는데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

-변 전 실장의 신분이 다음 소환 조사 때 바뀔 가능성은.

"현재는 피내사자인데 아직 알 수 없다.

보강수사를 하고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변 전 실장과 신씨 외에 소환하고 있는 사람(참고인)들은.

"성곡미술관 후원 기업체 관계자들,미술관 관계자들,동국대 교수 임용 관련자들,정부 관계자 등이다."

―신씨가 16일 들어올 것 전혀 예상 못했나.

"예상 못한 것은 아니고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구체적 시기는 (생각 못했다).이렇게 빨리 들어올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