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줄인 천연성분 혈전분해 물질

성인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뇌혈관 질환이다.

혈전 용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원인.심부정맥 혈전증,폐동맥 색전증,동맥경화도 마찬가지다.

이에 맞춰 혈전 용해제와 같은 신약 물질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아직까지 혈전증 예방물질은 특별한 게 없고 부작용 우려로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0일 한국기술거래소에서 소개할 '서브틸리신 DJ-4 단백질'은 예방기능이 확인된 천연성분 혈전분해 대체물질 후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물질은 우리 고유 전통식품인 된장에서 분리한 분비 단백질로,혈전 형성 원인 물질인 피브린을 분해하는 활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섬유질의 일종인 피브린은 혈관 속에서 적혈구 등이 엉키기 쉽게 그물조직으로 돼 있어 혈전생성의 주범으로 꼽히는 물질.연구원은 이 서브틸리신 단백질이 피브린 그물구조를 녹여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따라서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혈전 용해제 제조에 활용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의약품에 첨가할 경우 혈전 관련 질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비만과 함께 흔히 발생하는 제 2형 당뇨(후천적 인슐린 기능 저하)치료를 위해 중성지방 합성효소인 DGAT(diacylglycerol acyltransferase)활성을 저해하는 의약후보물질과 이 물질 제조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화합물 후보물질의 경우 신규 인돌계와 벤즈아졸계통의 물질로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및 혈중 지질개선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또 관동화,오리나무,호초,필발 등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도 DGAT 활성을 저해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현선 박사는 "이 기술은 지질대사와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DGAT를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법"이라며 "중성지방 축적을 원천적으로 저해하고 억제효율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위장관에서의 중성지방 흡수와 생체 내 조직에서의 중성지방 생합성이 어려워지고 결국 체중 감소,당대사 활성화,혈중 지질 감소 등으로 연결돼 비만과 제2형 당뇨 등 대사성 질환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연구원 측은 "차세대 천연물 의약,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