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폴리염화비닐)의 시황호조가 길어지면서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지수 SK증권 연구원은 18일 "PVC의 구조적인 업싸이클(Up-Cycle)이 시작됐다"며 "PVC 시황부진이 지난해까지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에 주었지만, 향후 수익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2004년 고유가 이후 중국의 전석법(석탄기반) 설비가 급증하면서 PVC 불황이 시작됐다"며 "하지만 최근 아시아 PVC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황호조는 중국 전석법 설비의 영향력 확대가 제한되고 있고, 오일/가스 머니를 축적한 자원보유국의 건설·주택 경기 호황에 따른 수혜 때문.

또 중국 석탄가격의 빠른 상승과 중국 정부의 환경·에너지 유해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및 수출 억제 정책(증치세 환급률 축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DME, CTL, MTO 등 석탄기반 고부가 연료·소재 생산 프로젝트가 적극 추진되고 있어 석탄기반 PVC의 설비증설은 확대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임 연구원은 한화석화와 LG화학에 대해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사 모두 지난 2005~2006년 타사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인 원인 중 하나가 PVC 사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PVC 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중장기적인 호조도 예상됨에 따라 향후 수익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석화의 경우 PVC와 연관된 옥소알콜과 가성소다/염소사업 모두를 합친 매출이 연간 약 1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LG화학도 표면적인 PVC 매출은 1조 미만이지만, 옥소알콜 사업과 최근 자급체제를 갖춘 중국사업(연산 34만톤)까지 감안한다면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