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들이 교육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조원으로 팽창한 국내 사교육 시장은 이익률이 높지만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모펀드가 잇달아 교육업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덩치를 불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인 디지털컨버전스바이아웃펀드는 18일 "서울 경기지역 대형 학원인 청산 하이스트 학림 푸른 길잡이학원 등 5개 학원에 6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원은 공동으로 타임교육홀딩스를 설립,초등교육부터 대입 준비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의 교육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이들 5개 학원이 통합되면 타임교육홀딩스는 1000명의 강사진과 3만명의 수강생,40여개 캠퍼스를 보유한 국내 최대 학원 체인이 될 전망이다.

타임교육홀딩스에 투자한 디지털컨버전스바이아웃펀드는 지난 4월 설립됐으며 총 출자금액은 1000억원이다.

업무집행사원(GP)을 맡고 있는 티스톤은 2001년 설립된 투자회사로,그동안 우리홈쇼핑 드림시티미디어 등에 투자했다.

이에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특목고 영어교육전문학원인 토피아아카데미에 186억원을 투자했으며,오크우드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1호도 코스닥 상장사인 엘림에듀지분 8.11%를 137억원에 취득하는 등 사모펀드의 교육업체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금융지주가 투자한 사모펀드인 크리에듀케이션그룹이 메가스터디 지분 10%를 787억원(주당 12만1454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주가는 24만4900원으로 뛰어 이 펀드의 평가차익은 80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의 교육시장 투자가 줄을 잇는 것은 메가스터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매년 매출과 이익이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데다 영업이익률도 30%가 넘을 정도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가도 최근 1년 새 3배 가까이 올랐다.

유정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교육시장은 수익률이 높은데다 경기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아직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자금력을 앞세운 사모펀드의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