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 SEDEX 展… 황창규-김종갑 두 CEO의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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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내년에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다.' vs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내년 반도체 시황 전망을 놓고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두 수장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반도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는 가운데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신중론을 제기한 것.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두 CEO(최고경영자)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는 점에서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전문 전시회 'i-SEDEX'에서 "3분기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시황이 모두 안좋다"며 "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근 3년간의 반도체 호황을 토대로 증설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업계 전체적으로 36개의 300mm웨이퍼 라인 증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이 같은 시황이 계속된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다만 "이 같은 상황이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입장에선 반드시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공급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일부 후발업체들이 무리한 증설에 나설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김 사장의 견해는 최근 '내년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을 예견한 황 사장의 전망과 엇갈리는 것이다.
황 사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 전자산업대전 공동 개최 협약식'에서 "반도체는 이미 선순환 구조에 들어갔고,하반기에 일시적인 가격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세는 아니다"며 "반도체 경기는 내년에 확실한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황 사장은 이날 '내년에 반도체가 성장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내년에도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산업 전체가 발전할 것이란 의미였다"며 "너무 과장해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기흥공장 정전사고 직후 "3분기 실적으로 보여주겠다" "내년 이후 반도체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다"던 자신감있는 발언과 비교할 때 다소 톤이 낮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평소에도 기술경쟁과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일종의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이날 김 사장의 발언은 최근 잇단 악재를 털어내고 3분기 이후 '턴어라운드'를 자신하는 황 사장의 입장을 감안할 때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내년 반도체 시황 전망을 놓고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두 수장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반도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는 가운데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신중론을 제기한 것.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두 CEO(최고경영자)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는 점에서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전문 전시회 'i-SEDEX'에서 "3분기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시황이 모두 안좋다"며 "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근 3년간의 반도체 호황을 토대로 증설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업계 전체적으로 36개의 300mm웨이퍼 라인 증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이 같은 시황이 계속된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다만 "이 같은 상황이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입장에선 반드시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공급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일부 후발업체들이 무리한 증설에 나설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김 사장의 견해는 최근 '내년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을 예견한 황 사장의 전망과 엇갈리는 것이다.
황 사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 전자산업대전 공동 개최 협약식'에서 "반도체는 이미 선순환 구조에 들어갔고,하반기에 일시적인 가격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세는 아니다"며 "반도체 경기는 내년에 확실한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황 사장은 이날 '내년에 반도체가 성장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내년에도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산업 전체가 발전할 것이란 의미였다"며 "너무 과장해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기흥공장 정전사고 직후 "3분기 실적으로 보여주겠다" "내년 이후 반도체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다"던 자신감있는 발언과 비교할 때 다소 톤이 낮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평소에도 기술경쟁과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일종의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이날 김 사장의 발언은 최근 잇단 악재를 털어내고 3분기 이후 '턴어라운드'를 자신하는 황 사장의 입장을 감안할 때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