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회고록 발간] "아시아 4龍 경제모델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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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회고록서 아시아 경제 낙관
"中 수출주도 성장 大國 탄생"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한국에서 1997년 같은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침체(recession)에 빠질 확률을 50%로 본다며 다소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린스펀은 17일(현지시간) 발간된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The Age of Turbulence -Adventures in a New World)'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서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이른바 '아시아 네 마리 호랑이'(아시아 4룡을 의미)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린 데다 고정환율제를 철폐해 예상치 못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자유경쟁적인 시장체제를 구축한 데다 기술 축적도 놀라워 계속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교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스펀은 "반세기 만에 놀라운 발전을 이룬 아시아 4개국의 경제발전 모델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임금은 싸지만 교육수준이 높은 인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였으며 수출지향의 정책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또 임금이 상승하자 노동집약적 산업을 후발 아시아 국가들에 넘기는 대신 반도체와 컴퓨터 등 기술집약적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내렸다.
그린스펀은 "이들 국가의 발전 모델은 중국에 영향을 미쳐 중국이 오늘날 800파운드의 거대한 고릴라로 재탄생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한국 등과 같이 값싼 양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수출지향적 정책으로 전환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이 당분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정치와 사회 분야에서 규제 철폐가 이뤄지지 않으면 초고속 경제성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올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30% 정도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50%가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집값 하락을 들었다.
그는 "집값 하락률은 10%에 근접할 것"이라며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해 주택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FRB 의장 재직시 애매모호하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유명했던 그린스펀은 최근엔 직설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소신을 거침없이 얘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린스펀의 회고록은 발간 첫날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한국에서 1997년 같은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침체(recession)에 빠질 확률을 50%로 본다며 다소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린스펀은 17일(현지시간) 발간된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The Age of Turbulence -Adventures in a New World)'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서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이른바 '아시아 네 마리 호랑이'(아시아 4룡을 의미)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린 데다 고정환율제를 철폐해 예상치 못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자유경쟁적인 시장체제를 구축한 데다 기술 축적도 놀라워 계속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교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스펀은 "반세기 만에 놀라운 발전을 이룬 아시아 4개국의 경제발전 모델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임금은 싸지만 교육수준이 높은 인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였으며 수출지향의 정책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또 임금이 상승하자 노동집약적 산업을 후발 아시아 국가들에 넘기는 대신 반도체와 컴퓨터 등 기술집약적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내렸다.
그린스펀은 "이들 국가의 발전 모델은 중국에 영향을 미쳐 중국이 오늘날 800파운드의 거대한 고릴라로 재탄생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한국 등과 같이 값싼 양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수출지향적 정책으로 전환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이 당분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정치와 사회 분야에서 규제 철폐가 이뤄지지 않으면 초고속 경제성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올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30% 정도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50%가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집값 하락을 들었다.
그는 "집값 하락률은 10%에 근접할 것"이라며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해 주택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FRB 의장 재직시 애매모호하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유명했던 그린스펀은 최근엔 직설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소신을 거침없이 얘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린스펀의 회고록은 발간 첫날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