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영대학이 정교수(정년 보장 교수) 승진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전공별로 세계 톱10 학술지에 8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해야 정교수 승진 자격이 주어진다.

또 강화된 승진 조건만 충족시키면 연차에 관계없이 승진이 가능토록 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18일 "교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회계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 시행해온 정교수 승진 강화 기준을 올해부터 경영대 전체 학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엄격해진 승진 기준은 논문의 '양'이 아닌 '질'을 중요한 잣대로 삼았다.

세계 톱3 학술지 3편을 포함,톱10 학술지에 총 8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해야 정교수 승진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대 경영대 관계자는 "세계적인 학술지 논문 게재 확률은 1~2%에 불과하고 심사 기간도 2년 넘게 걸린다"며 "이들 학술지에 논문 1편을 게재하는 것이 국내 학술지 10편 출판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격 조건만 갖추면 승진연한에 도달하지 않아도 정년 보장 교수로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준에 따라 42세의 나이에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하면서 곧바로 정년 보장을 받은 김수욱 생산관리 교수는 "정년을 보장받고 나면 논문의 양보다 질에 신경을 쓸 수 있다"며 "능력 있는 젊은 교수들이 치고 올라 오는 것도 큰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