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나눔경영에 "한가위가 훈훈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루 종일 비가 내린 궂은 날이었지만 서울 강동구에 있는 주몽재활원 만큼은 예외였다. 윤석경 SK C&C 사장이 임직원의 손을 이끌고 18일 뇌병변 장애 아동들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었다. 함께 송편을 빚으면서 어색해하던 아이들과 SK C&C 임직원은 어느새 하나가 됐다. 윤 사장은 이들에게 특수 휠체어를 전달하면서 "우리가 만든 송편 하나 하나에는 한가위의 행복이 함께 할 것"이라며 "추석을 계기로 앞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재계가 훈훈한 '나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신정아 파문'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대선' 여파로 자칫 소외계층이 우리 사회의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을 우려해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가위는 이웃과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15일부터 '한가위 자원봉사 체제'로 전환했다. 무려 4500여명의 임직원이 오는 30일까지 독거노인,장애우,소년소녀가장 등 생활고를 겪고 있는 1600여 가정과 301개 복지시설을 방문해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송편을 함께 빚기로 한 것.
동국제강 산하 송원문화재단은 18일 인천 사업장 인근의 독거노인 60명을 초청,식사와 함께 25만원이 든 '봉투'를 노인들의 손에 쥐어줬다. 21일까지 포항과 부산에서도 진행되는 이 행사의 지원대상은 모두 150명으로,총 3750만원의 생활지원금이 지원된다.
◆협력업체도 챙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임직원에게 지급할 임금과 추석 보너스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특히 올 추석은 통상적인 자금 결제일인 25~27일보다 1주일 이상 빠른 탓에 고민이 깊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감안,매달 27일 지급하던 물품대금을 20일로 앞당겨주기로 했다. 이번에 혜택을 보는 기업은 모두 843개로,규모는 47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 역시 결제일을 25일에서 21일로 앞당겨 900여 협력업체에 최대 2000억원을 미리 지급키로 했으며,포스코도 10월 초에 주기로 한 외주 파트너사에 대한 결제대금을 20일에 정산해 주기로 했다.
◆태풍 '나리' 피해 복구에도 앞장
최근 한반도 남부를 강타한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 복구에도 많은 기업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그룹. SK는 이날 최태원 회장 주재로 월례 사장단 모임을 열고,나리로 인한 피해 복구를 그룹 차원에서 총력 지원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SK는 개당 10만원에 달하는 긴급구호 세트 1000개를 제주와 전남지역에 전달한 데 이어 조만간 의류 2000벌과 임대전화 300대도 피해 지역에 건네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와 LG전자 등은 태풍 피해지역에 긴급 서비스팀을 급파,침수된 차량과 전자제품 정비에 나섰으며,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나리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재계가 훈훈한 '나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신정아 파문'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대선' 여파로 자칫 소외계층이 우리 사회의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을 우려해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가위는 이웃과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15일부터 '한가위 자원봉사 체제'로 전환했다. 무려 4500여명의 임직원이 오는 30일까지 독거노인,장애우,소년소녀가장 등 생활고를 겪고 있는 1600여 가정과 301개 복지시설을 방문해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송편을 함께 빚기로 한 것.
동국제강 산하 송원문화재단은 18일 인천 사업장 인근의 독거노인 60명을 초청,식사와 함께 25만원이 든 '봉투'를 노인들의 손에 쥐어줬다. 21일까지 포항과 부산에서도 진행되는 이 행사의 지원대상은 모두 150명으로,총 3750만원의 생활지원금이 지원된다.
◆협력업체도 챙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임직원에게 지급할 임금과 추석 보너스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특히 올 추석은 통상적인 자금 결제일인 25~27일보다 1주일 이상 빠른 탓에 고민이 깊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감안,매달 27일 지급하던 물품대금을 20일로 앞당겨주기로 했다. 이번에 혜택을 보는 기업은 모두 843개로,규모는 47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 역시 결제일을 25일에서 21일로 앞당겨 900여 협력업체에 최대 2000억원을 미리 지급키로 했으며,포스코도 10월 초에 주기로 한 외주 파트너사에 대한 결제대금을 20일에 정산해 주기로 했다.
◆태풍 '나리' 피해 복구에도 앞장
최근 한반도 남부를 강타한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 복구에도 많은 기업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그룹. SK는 이날 최태원 회장 주재로 월례 사장단 모임을 열고,나리로 인한 피해 복구를 그룹 차원에서 총력 지원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SK는 개당 10만원에 달하는 긴급구호 세트 1000개를 제주와 전남지역에 전달한 데 이어 조만간 의류 2000벌과 임대전화 300대도 피해 지역에 건네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와 LG전자 등은 태풍 피해지역에 긴급 서비스팀을 급파,침수된 차량과 전자제품 정비에 나섰으며,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나리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