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관리에 이상(異常)은 없는가.

늦여름 장마에 이어 태풍의 영향으로 과일 채소 등 성수품 가격이 오를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물론 기상이변이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급등은 항상 나타나게 마련이고,이를 예방하거나 시정할 방도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추석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여느 명절 때와는 다른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명절을 계기로 제수용품이나 생필품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자칫 추석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걱정스러운 것은 바로 그런 상황이다.

우선 국제원유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흡수해온 중국의 완충역할도 한계에 부딪치면서 중국발 물가불안의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우려로 인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등의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파문 등으로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긴축에 나서는,즉 총수요관리정책의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물가불안에 대비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국내경기는 아직 신통치 않은데 고유가와 중국수입물가 상승 등이 겹친다면 경기침체속에 물가앙등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추석물가관리가 그래서 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