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9일 소비와 지방경기 회복으로 업종 대표주인 롯데쇼핑의 명예 회복기가 온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8월 주요 백화점 동일점포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8월말까지 지속된 무더위로 여성정장 부문만 매출이 감소했으며, 명품을 비롯해 가정용품, 아동, 스포츠, 잡화, 남성의류 등 모든 상품군에서 매출이 늘었다.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소비경기 흐름이 변하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백화점이 할인행사를 늘리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지방 소비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8월중 발표한 지방경제 동향을 보면, 소비부문에선 대부분의 지역 백화점 매출액이 고급잡화 등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전년동기비 1.3% 감소했던 백화점 매출액은 2분기 0.8% 증가했으며, 특히 6월에는 4.7% 증가, 급반전한 모습이다. 서울과 지방의 관련 지표들은 3분기 이후 소비경기 개선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경기 둔화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백화점 부문은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 경기는 추석을 기점으로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은 지방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므로 지방경기 회복시 상대적 수혜폭은 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대형마트부문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롯데마트의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10월 말로 예정된 오산과 내년 김해 물류센터의 오픈으로 08년 이후 1%P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이후 마트에 대한 가속상각이 점차 완료되고, 신규 점포오픈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추가될 경우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률은 5% 수준까지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애널리스트는 "업종 대표주라는 측면과 유통업종의 실적 안정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주가는 충분한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3분기 이후에는 그간의 실망을 뒤로 하고 긍정적으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