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틈을 이용해 금융주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美 금리인하 결정이 단기적으로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에 수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9시53분 현재 금융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4.78포인트(4.07%) 상승한 633.4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금융주 매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들은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일제히 순매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을 각각 17만여주와 14만주 가량 팔아치우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6.53%, 우리금융은 1.7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또한 하나금융지주(12만4000주)와 기업은행(10만9000주)을 10만주 이상 순매도했고, 국민은행(9만3000주)과 대구은행(6만8000주)은 6~9만여주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5~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2~3만여주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주를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장.단기 시각차가 뚜렷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저평가 영역을 크게 탈피할만한 결정적 이슈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싸 절대적인 주가 관점에서는 매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하로 인해 은행을 포함, 금융주에 수혜가 예상되지만 심리적인 영향일뿐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