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며 코스피지수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윈도 드레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9일 오후 1시51분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거래소에서만 68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1조원가량 순매수 이후 1개월여만에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대금이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 급증은 무엇보다 '윈도 드레싱'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윈도 드레싱이란 '창문에 윤내기'란 뜻으로 기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 관리 등을 통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제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매매 가능한 거래일은 닷새뿐. 이번달 말이 자산운용사의 분기 수익률 결산일인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7~8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라 3분기 펀드 수익률이 전분기보다 저조해 19일부터 윈도 드레싱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등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강 조선 화학 등 기관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은 특히 금융주에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다. 1910억원어치 금융주를 사들인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금융주 순매수 금액만 2240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저평가 영역을 크게 탈피할만한 결정적 이슈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싸 절대적인 주가 관점에서는 매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