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16일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대선 후보 경선을 실시한다.

민주당 경선은 인천에 이어 △29일 전북 △30일 강원·대구·경북 △10월3일 제주 △6일 부산·울산·경남 △7일 서울 △13일 경기·대전·충남·충북 △14일 광주·전남 △16일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의 순으로 진행된다.

투표에는 당원 40만명과 국민 선거인단 20만명 등 모두 60만명이 참여한다.

인천 경선에는 당원 5677명과 국민 선거인단 1만6066명을 합쳐 총 2만174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러지는 인천 경선은 향후 경선 판도의 풍향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보들은 첫 경선지인 데다 수도권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인천 개막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조순형 후보가 여론조사상의 우위를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이인제 김민석 후보가 각각 조직력과 패기를 앞세워 조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지난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조 후보가 37.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이인제 후보가 20.4%로 조 후보를 추격하고 있으며,김 후보 7.6%,신국환 후보 1.2%,장상 후보 0.7%의 순이었다.

조 후보는 이 후보의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가 있는 대전·충청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경선 역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직력에서 앞선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KRC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중 34.6%가 이 후보를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았고,조 후보를 거명한 비율은 26.7%였다.

이어 김 후보 15.5%,장 후보 1.0%,신 후보 0.9% 순이었다.

인천 경선 이후에는 전남 12만명,전북 11만명,광주 11만명 등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 경선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후보 5명 중 호남 출신이 없고 충청,대구·경북 지역의 선거인단은 1만∼2만명 수준에 불과해 '호남 표심'을 얻는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