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뭔지 입체적으로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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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랑 없인 못살지만 정작 사랑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죠.저는 연극 '상사몽(相思夢)'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이 뭔지 생각해보도록 화두를 던지고 싶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연출가 양정웅씨(39)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여행자를 이끌고 연극 '상사몽'을 오는 10월4~14일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한국 고전소설 '운영전'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궁녀 운영과 선비 풍류랑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았다.
조선시대 시서(詩書)로 이름이 높았던 안평대군은 재능있는 궁녀들을 모아 문학에 정진하게 한다.
궁녀 중 한 명인 운영은 안평대군 집에 드나들던 선비 풍류랑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질투에 사로잡힌 안평과 풍류랑의 하인인 특의 방해로 둘 다 죽게 되는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상사몽'은 양씨가 1992년부터 준비해온 작품이다.
"극단의 재정 상태가 좋아지면 작품을 올리려고 미뤄왔지만,앞으로 좋아질 일이 없을 것 같아 이참에 만들었죠."
그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고통'"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통해 보편적인 의미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의 입체적인 모습을 다루려다 보니 무대 디자인도 기존과 달리 파격적이다.
무대 양 옆으로 객석을 둬 배우들이 사방을 의식하며 연기하게 만들었다.
"사랑도 관점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것처럼,관객들도 좌석의 위치에 따라 극을 보는 느낌이 달라지도록 했습니다."
양씨가 한국적인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품을 만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소설가 김별아씨의 장편소설 '미실'과 같은 인물을 그린 연극 '미실',한국의 전통 통과의례를 다룬 '카르마' 등 꾸준히 동양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반대로 외국 작품을 한국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은 이미 극단 여행자의 정규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맥베드를 개작한 연극 '환'도 2003년에 첫 공연을 가졌다.
그는 "연극은 독창적이어야 하는데,내가 가장 창의적일 수 있는 분야가 '한국적인' 것임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욕심만큼 작품 활동이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이 뮤지컬에 편중돼 있는 데다 그나마 올라가는 작품도 스타 배우 출연이나 코미디적인 요소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목을 끌기가 어렵다.
그는 "연출가란 연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사람"이라며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꾸준히 작품성 있는 다양한 극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연출가 양정웅씨(39)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여행자를 이끌고 연극 '상사몽'을 오는 10월4~14일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한국 고전소설 '운영전'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궁녀 운영과 선비 풍류랑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았다.
조선시대 시서(詩書)로 이름이 높았던 안평대군은 재능있는 궁녀들을 모아 문학에 정진하게 한다.
궁녀 중 한 명인 운영은 안평대군 집에 드나들던 선비 풍류랑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질투에 사로잡힌 안평과 풍류랑의 하인인 특의 방해로 둘 다 죽게 되는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상사몽'은 양씨가 1992년부터 준비해온 작품이다.
"극단의 재정 상태가 좋아지면 작품을 올리려고 미뤄왔지만,앞으로 좋아질 일이 없을 것 같아 이참에 만들었죠."
그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고통'"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통해 보편적인 의미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의 입체적인 모습을 다루려다 보니 무대 디자인도 기존과 달리 파격적이다.
무대 양 옆으로 객석을 둬 배우들이 사방을 의식하며 연기하게 만들었다.
"사랑도 관점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것처럼,관객들도 좌석의 위치에 따라 극을 보는 느낌이 달라지도록 했습니다."
양씨가 한국적인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품을 만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소설가 김별아씨의 장편소설 '미실'과 같은 인물을 그린 연극 '미실',한국의 전통 통과의례를 다룬 '카르마' 등 꾸준히 동양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반대로 외국 작품을 한국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은 이미 극단 여행자의 정규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맥베드를 개작한 연극 '환'도 2003년에 첫 공연을 가졌다.
그는 "연극은 독창적이어야 하는데,내가 가장 창의적일 수 있는 분야가 '한국적인' 것임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욕심만큼 작품 활동이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이 뮤지컬에 편중돼 있는 데다 그나마 올라가는 작품도 스타 배우 출연이나 코미디적인 요소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목을 끌기가 어렵다.
그는 "연출가란 연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사람"이라며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꾸준히 작품성 있는 다양한 극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