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호재로 증시가 모처럼 급등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64.04포인트(3.48%) 오른 1902.65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9일 이후 약 한달 반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 미국 증시가 급등했고, 이를 이어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랠리를 탔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9946억원을 상회, 코스피 지수를 1900선 위로 올려놨다.

개인이 6958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실현했지만, 기관이 윈도 드레싱으로 추정되는 공격적인 순매수(9432억원)에 나섰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연준의 50bp 금리인하가 산업생산 증대, 기업 주당순이익(EPS)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업들의 이자비용과 투자비용을 낮추고 개인들의 부채부담을 경감시켜 생산확대를 유발해 기업의 이익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금리인하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이며, 한국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리인하로 미국시장이 안정될 경우 외국인 매도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새로이 매수하는 업종이나 종목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화 강세 수혜주나 단기적으로 기술주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335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1만2867계약을 순매수했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증권주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서울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브릿지증권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포스코가 7.44%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계속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1.85% 상승했고 현대중공업(5.33%),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LG필립스LCD 등은 4% 넘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9.22포인트(1.19%) 오른 784.67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800선 가까이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탓에 상승 탄력은 크지 않았다.

키움증권과 서울반도체가 상한가를 쳤다. NHN(4.84%), 메가스터디(9.84%)와 태웅(6.37%) 등도 급등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 성광벤드는 하락했지만, 에이치앤티는 10일간의 상승행진을 접고 하한가로 추락했다.

연이정보통신과 옴니시스템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첫 거래일을 우울하게 마감했다. 유상증자 불발로 디유뱅크도 하한가로 떠밀렸다.

헬리아텍, 오엘케이, 유아이에너지 등 자원개발관련주들도 증권선물위원회의 주식 불공정거래 적발 소식에 급락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