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에 이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증시 상승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지 주목된다.

FTSE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마크 메이크피스 회장이 직접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최고경영자가 직접 방한해 기자회견까지 갖는 걸 감안할 때 편입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일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그동안 줄곧 내다팔기만 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주춤해지거나 매수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급 부담을 덜어줘 미국 금리 인하 효과와 맞물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FOMC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 당국이 어떤 조치라도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증시 호조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FTSE 선진국지수 내 한국 증시 비중은 2.0%로 추정되며 중장기적으로 123억~146억달러 규모의 자금 순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선진국이나 신흥시장 평균보다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한국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약발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긍정적 뉴스의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추정되는 유입자금 규모가 시가총액의 1%도 안되는 데다 그것도 오랜기간 나눠져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이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아 글로벌 펀드 매니저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중소형주는 소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