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군 장병들은 외출·외박·휴가 때 폼나는 가방을 메고 부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사병 세 명당 한 개꼴로 돌아가면서 쓸 수 있는 외출용 가방을 제작 보급하는 사업에 4억7700만원이 지원된다.

군인들의 품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예산안 가운데 눈에 띄는 사업들이 적지 않다.

내년에 우리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1115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우주센터 건설비로 507억원,우주발사체 개발에 608억원 등을 배정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로 하여금 체계적인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표준 모자보건수첩'을 지급한다.

보건소를 통해 철분제도 나눠준다.

이 같은 사업에는 모두 18억7000만원이 들어간다.

1억5000만원을 들여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사는 5000가구에 동작 감지 센서를 달고 통합관제센터에서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독거노인 U-care)을 구축키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상습 성범죄자에 대한 전자 팔찌(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사업에도 87억2300만원의 예산이 신규 편성돼 내년 10월부터는 성폭력 범죄로 두 번 이상 합계 3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가 출소 뒤 5년 내 성폭력 범죄를 다시 저지르면 전자 팔찌를 채우게 된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탐방객은 늘었지만 관리 비용 조달이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576명의 '국립공원 지킴이'를 신규 채용해 18개 국립공원에 분산 배치하는 데 67억원의 예산이 새로 반영됐다.

1963년부터 18년에 걸쳐 독일로 나간 한국인 광부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21억원 배정했다.

이 돈은 파독광부들이 연금보험 성격으로 매달 납입한 적립금 중 미지급 보관금(18억원)에 3억원을 보태 마련한다.

후생복지사업,자녀 장학사업,광부 단체활동 지원 등에 쓰여진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