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2차장 출신의 이상업씨(60)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볼트·너트 제조업체인 유성금속(대표 장창진 김상철)을 전격 인수했다.

유성금속은 20일 공시를 통해 "이상업씨가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회장 김정실)로부터 지분 25.49%(145만8000주)를 137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공직 생활을 오래 한 만큼 건실한 제조업체를 하나 맡아 경영해 보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라는 주변의 권유로 유성금속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인수자금은 저축해 둔 돈과 대학 선후배,친구 등 지인 20여명의 도움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매제인 이씨는 작년 11월 국정원 2차장(국내정보담당)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모교인 고려대에서 객원교수로 강의를 해오다 이번에 '개인투자'성격으로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막내딸 이하늬씨(24·서울대 국악과 대학원)가 미스코리아에 뽑히면서 세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1962년 설립된 유성금속은 45년간 자동차 선박 송전 철탑 등에 쓰이는 산업용 볼트·너트 등을 생산,현대 삼성 대우 등 선박 관련 중공업 업체에 주로 납품해온 중견 금속부품 회사다.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7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올해에는 89억원(반기기준) 매출에 7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성금속은 그러나 이씨의 회사 인수 전인 지난 7월 투자회사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먼저 인수된 시점을 전후로 줄기세포·유전개발·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일련의 신사업계획을 잇달아 발표,주가가 급등하는 등 인수·합병(M&A) 재료주로 관심을 모아 왔다.

당시 1400원대이던 주가는 한때 3500원까지 급등했다 현재 230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이씨의 회사 인수를 단기투자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