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진 서울공대 학장 "지난 10년간 죽어있었던 공대, 2000억원 투자하면 싹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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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의 위기는 노후화된 연구시설에서 출발합니다. 한국 최고의 소프트웨어(학생)들을 후진국 수준의 하드웨어(연구시설)에서 공부하라고 해놓고 공대위기를 걱정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2000억원이면 서울대 공대를 싹 바꿔 놓겠습니다. 공대위기라는 말도 사라질 겁니다."
지난 6일 서울대 공대 사상 첫 외부 공채 및 간선제를 통해 당선된 강태진 서울대 공대 신임 학장(55ㆍ재료공학부 교수)은 "지난 10년간 공대는 죽어 있었다"며 "이제는 학교가 공대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공대 건물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교육 시설 측면에선 서울대 공대는 후진국과 다름없지요." 재료공학부 교수인 강 학장은 "최첨단 소재로 지어진 건물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료공학 공부"라며 "과감한 시설 투자가 공대 교육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강 학장은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서울대 공대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공계의 위기라고 하지만 사실 졸업생 배출 숫자만 놓고 보면 적지 않다"며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우수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그동안 자기 분야의 연구에서는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교수법 부분에선 소홀했다고도 인정했다.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 배출에 신경을 덜 썼습니다. 교수들이 자기 연구하는 데만 바빴지요."
강 학장은 교육혁신을 통해 2020년엔 서울대 공대가 세계 20위권에 들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비전(2020프로젝트)을 제시했다. 교육혁신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학부 신설과 산학 클러스터 활성화. 그는 모든 수업과 대화를 영어로 하는 국제학부를 신설하겠다며 공대 재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산학협동을 분야별 거대 클러스터로 키울 예정이다. 바이오 클러스터라면 공대 이외에 자연대 등 학교 내 다른 대학도 참여토록 개방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대 공대가 신임 교수를 채용하지 못한 이유는 학교가 안일하게 앉아서 교수들이 오기만을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교수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글=성선화/사진=허문찬 기자 doo@hankyung.com
지난 6일 서울대 공대 사상 첫 외부 공채 및 간선제를 통해 당선된 강태진 서울대 공대 신임 학장(55ㆍ재료공학부 교수)은 "지난 10년간 공대는 죽어 있었다"며 "이제는 학교가 공대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공대 건물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교육 시설 측면에선 서울대 공대는 후진국과 다름없지요." 재료공학부 교수인 강 학장은 "최첨단 소재로 지어진 건물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료공학 공부"라며 "과감한 시설 투자가 공대 교육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강 학장은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서울대 공대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공계의 위기라고 하지만 사실 졸업생 배출 숫자만 놓고 보면 적지 않다"며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우수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그동안 자기 분야의 연구에서는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교수법 부분에선 소홀했다고도 인정했다.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 배출에 신경을 덜 썼습니다. 교수들이 자기 연구하는 데만 바빴지요."
강 학장은 교육혁신을 통해 2020년엔 서울대 공대가 세계 20위권에 들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비전(2020프로젝트)을 제시했다. 교육혁신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학부 신설과 산학 클러스터 활성화. 그는 모든 수업과 대화를 영어로 하는 국제학부를 신설하겠다며 공대 재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산학협동을 분야별 거대 클러스터로 키울 예정이다. 바이오 클러스터라면 공대 이외에 자연대 등 학교 내 다른 대학도 참여토록 개방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대 공대가 신임 교수를 채용하지 못한 이유는 학교가 안일하게 앉아서 교수들이 오기만을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교수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글=성선화/사진=허문찬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