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여전히 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과 자살로 인한 사망도 크게 늘어난 반면 교통사고와 간질환은 사망원인 순위가 좀 낮아졌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6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 인구 10만명당 134.8명이 암으로 사망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의 134.5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작년에는 경기가 나아지면서 실업률도 떨어졌고 전체 사망률도 499명으로 전년의 504.3명보다 감소했지만 암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암과 뇌혈관질환이 사망원인에서 부동의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교통사고는 3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고 간 질환도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선진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당뇨병과 자살은 더 늘어났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6위에서 4위로 높아졌고 자살도 7위에서 5위로 순위가 올랐다.

연령별로 볼 때 남자는 20대 이하가 교통사고,30대는 자살,40대 이상은 암 사망률이 높았다. 여성은 10세 미만은 교통사고,10~20대는 자살,30대 이상은 암 사망률이 대부분이었다. 암 사망자로만 보면 20대 이하는 백혈병 사망자가 많았고 30대는 위암,40~50대는 간암,60대 이상은 폐암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기별로는 1월과 12월 등 추운 겨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고,6월에 가장 적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월별 차이가 적었지만 간질환,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월에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10~11월에 폭증했다. 자살은 봄(3~5월) 여름 가을 겨울 순이었다.

한편 노인들의 자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 수(자살률)는 2001년 15.5명에서 작년 23.0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60대의 자살률은 2001년 30.7명에서 작년 47.1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70대의 자살률도 같은 기간 43.9명에서 74.0명으로 급증했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노인들이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가족 부양 등 전통적인 가족 유대관계가 약화되면서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노인들에 대한 복지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