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무산이 발표된 20일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6.32포인트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증권주만 2.74%의 큰 폭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양질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일시적인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사전에 증시에 선반영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FTSE선진국지수 편입은 어차피 우리 증시가 덤으로 얻는 모멘텀이었다"(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거나 "시장의 본질보다는 이벤트 성격이 짙다"(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는 지적이다.

홍 연구원은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으로 19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해외 변수 등에 따라 다소 굴곡이 있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복 동양투신 주식본부장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의 초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귀환이었다"며 "설령 편입됐다 하더라도 그동안 줄곧 한국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이 곧바로 방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오히려 향후 미국 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유가와 환율 움직임 등에 따라 외국인 매매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의 FTSE 신흥시장지수와 선진국지수 내 편입 비중은 각각 17%,2%로 추산된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만약 한국이 신흥시장 분류에서 벗어나 선진국지수로 편입될 경우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에서 245억달러가 유출되는 대신 선진국 관련 펀드에서 최대 432억달러가 유입돼 장기적으로 187억달러 정도가 순유입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