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 경선이 20일 인천에서 실시됐다.

당원 5677명과 국민 선거인단 1만6066명 등 모두 2만1743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지역 7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인천 경선은 첫 순회 경선인 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향후 경선 판도의 풍향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후보들은 인천 런던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합동 유세전에서 저마다 '민주당의 적자'라고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조순형 후보는 "선친(고 조병옥 박사)은 민주당을 창당했고 아들인 제가 정치에 입문한 뒤 25년간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고 당을 지켜왔다"며 정통성을 부각시킨 뒤 "민주당이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고 한국정치를 주도하는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청 출신인 이인제 후보와 영남 출신인 신국환 후보는 각각 영남지역과 충청지역에서의 득표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검증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기반을 호남에서 넓혀 충청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국민이 80%다.

고향에 가서 30% 이상의 표를 얻어서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 내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후보는 "40대 김대중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든 전통이 있는 민주당의 적자로서 막내인 제가 큰 일을 내겠다"며 '40대 기수론'을 앞세웠다.

장상 후보는 "살림하는 대통령이 돼서 21세기 대한민국을 전세계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며 여성 후보론을 내세운 뒤 "제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