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계에서 유명한 집단소송 전문 법률회사가 1970년대부터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하면서 돈을 주고 원고를 매수해온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에 있는 밀버그 와이스 법률회사는 19일자 성명에서 이 회사의 서부 지역 사업을 주도해온 공동대표 변호사 빌 레러흐가 이 혐의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창업자인 공동대표 변호사 멜빈 와이스도 같은 혐의로 기소될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후 관련 성명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와이스가 회사를 그만두고 재판에 대응하는 문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검찰은 밀버그 와이스가 1970년대부터 AT&T 루슨트 월드콤 시어스 마이크로소프트(MS) 푸르덴셜 등 거대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재판에서 협조할 사람들을 돈을 주고 매수한 혐의를 잡고 지난 7년간 조사해왔다.

레러흐는 검찰에서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1~2년의 실형에 처해지게 됐다.

와이스도 유사한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별도로 벌금도 부과될 전망이다.

검찰은 밀버그 와이스가 그간 이런 편법으로 집단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모두 2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레러흐와 와이스 공동대표 외에 여러 명의 회사 소속 변호사들도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스는 그간 150여건의 대기업 상대 집단소송을 주도하면서 재판에서 협조할 원고들을 돈을 주고 매수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