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검은 20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성곡미술관에 대한 대기업 후원금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가짜 예일대 박사 논란 과정에서 동국대 이사장인 흥덕사 영배 스님에게 외압을 행사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19일 변 전 실장이 영배 스님이 세운 흥덕사에 1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편법 지원토록 행정자치부에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변 전 실장에 대해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변 전 실장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신씨가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진 법무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지금까지 보고받은 바로는 이 사건은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면서 "변 전 실장과 동국대,광주비엔날레,그림 납품 업체들 간 개인적 문제"라며 권력 실세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김병일/문혜정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