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이번에 북쪽에 가면 토지공사,도로공사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 오겠다"고 말했다.

10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내 도로와 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공단 개발 등을 통해 경제협력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김천에서 열린 경북 혁신도시 기공식에 참석,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매우 건강하다.

질적으로 아주 탄탄하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규모에서 세계 12위,과학기술 경쟁력은 6위,전자정부는 5위쯤 가고 있다"며 "이런 기술력이 있어서 상당히 탄탄하게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때문에 제가 욕을 참 많이 먹었다.

억울하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하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지방 경기에 대해 노 대통령은 "행정복합도시,혁신도시,기업도시 다 보태면 기반공사에 50조원 정도가,그 위에 건물 짓고 하면 한 100조원쯤 돈이 들어가게 돼 노동자들 일거리가 넘칠 것"이라며 균형발전 정책이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기 동안 흔들리지 않게 기초를 확실하게 다지겠다.

꼭 필요하면 말뚝도 확실하게 박겠다"며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말뚝을 박았는데,요즘은 큰 파일을 박는다"며 "하여튼 큼직한 파일을 확실하게 박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2차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추가로 포함시켜 주목된다.

토지공사가 현재 개성공단의 자금조달,설계,분양을 맡고 있어 정부가 북측에 제2의 개성공단 건설을 제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