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서 동시에 2개의 홀인원이 나오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AP통신은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포스게이트골프장의 뱅크코스(파71)에서 지난 20일 함께 골프를 치던 토머스 브래디(41)와 데니스 게하르트(57)가 연달아 홀인원을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179야드짜리 내리막 경사의 7번홀(파3).먼저 브래디가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 왼쪽에 떨어진 뒤 9m가량 굴러 홀속으로 사라졌다.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뒤이어 게하르트가 5번 아이언으로 친 공도 비슷한 지역에 떨어지더니 6m 정도 구르다가 거짓말처럼 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동반자 4명은 서로 '하이 파이브'를 하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환호했다.

게하르트는 "공이 홀을 향해 가다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것 같았지만 계속 구르더니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1년에 15번 정도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진 브래디는 이날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인 13오버파 84타를 기록했다.

핸디캡 9.5인 브래디는 8오버파 79타를 쳤다.

AP통신은 "브래디나 게하르트가 모두 홀인원 경력이 없었다"면서 "미국골프협회나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런 '연속 홀인원' 사례가 있었는지 문의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두 차례 '같은 홀 동반 홀인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강원도 삼척 블랙밸리CC에서 밸리 17번홀에서 2명이 동시에 홀인원을 했고,2005년 경기도 용인 레이크힐스CC 루비코스 7번홀(파3·135야드)에서도 함께 플레이하던 2명이 연달아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미국 골프전문잡지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골퍼들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이고 아마추어 고수는 5000분의 1,평균수준의 골퍼들은 1만2000분의 1이다.

2명의 골퍼가 같은 홀에서 홀인원할 확률은 17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홀 길이에 따라 홀인원 확률도 크게 달라진다.

150야드 홀에서 평균수준 골퍼들의 홀인원 확률은 8만분의 1이고 200야드 홀에서는 15만분의 1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