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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생산용 장비 업체 신도기연(대표 박웅기 www.lcd.co.kr)은 연 매출액이 35억원인 중소기업이지만,기술력은 이 분야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할 만큼 막강하다.

1989년부터 평판디스플레이(FPD) 제조장비의 국산화를 이끌어온 이 회사는 오토크레이브ㆍ엔드실머신ㆍ편광필름생산라인ㆍ액정주입기ㆍ핫프레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94년부터는 후공정 장비 개발에도 주력해 스크라이버와 라미네이터ㆍ세정기ㆍ코터(Coater) 등의 제조기술도 함께 갖추고 있다.

박웅기 대표는 "국내외 각종 전시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업체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라며 자체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한국의 LCD 및 IT 업계가 세계 일류 자리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우리 신도기연은 미력하나마 국익 신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지닌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수많은 '시행착오'에 있다.

지난 20여년간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는 박 대표는 "그 실패들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기술력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그간의 기술축적과 데이터들이 든든한 '자산'으로 남았다는 것.고객의 요구에 맞춰 크기 및 용도에 맞는 장비를 그때그때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기술도 이러한 데이터들을 통해 얻었다.

그는 50~60년 외곬 엔지니어들이 수두룩한 일본에 비하면 자신의 기술은 이제 '맛보기'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해외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만큼 기반을 닦은 만큼 올해를 순수 우리기술을 세계화시키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의 쟁쟁한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신도기연의 전략은 수출 증대를 통한 외형 성장,그리고 꾸준한 연구개발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ㆍ호주ㆍ인도에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지만,앞으로는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달 새로운 LCD 생산 장비인 '매엽식 편광판 부착 및 가압탈포 인라인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세계 최초로 편광판 부착장비와 가압탈포 장비를 일체화시켜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도기연은 혁신적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삼성전자ㆍ삼성코닝ㆍ삼성SDIㆍLGㆍBOEㆍ전자부품연구원 등 국내 고정거래처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각오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