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 주식을 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브레이크 없는 주가상승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시기여서 차익실현을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게 근거다.

21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 주식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버핏이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에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사실과 같은 맥락에서 충분히 추정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달러화가 직격탄을 맞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애녈리스트는 "당초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 지분을 확보할 때 달러화 대비 원화는 970~980원선에서 움직였지만, 현재 920원을 오간다"며 "환차익만 해도 대략 1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포스코의 수직상승세가 차익실현을 추정하는 가장 큰 이유다. 철강업체 대장주인 포스코는 전례없는 상승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오전 10시45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1.64% 오른 6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에도 장초반 68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은 122%로 9개월새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은 지속해서 포스코를 순매도 중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6일부터 2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지난 7월초부터는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만 총 354만여주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 2조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도 도이치증권 씨티그룹 노무라 ABN UBS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상위 창구를 차지하는 등 매도 공세가 그치지 않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