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역시 미다스(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한 그리스 신화의 왕)의 손을 가졌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 20일 3분기(7~9월) 예상 실적을 발표하자 뉴욕 월가에선 '역시 골드만삭스'라는 감탄사가 다시 터져 나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금융 위기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28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지금까지 3분기 예상 실적을 발표한 총 4개의 투자은행 가운데 순익이 늘어난 곳은 골드만삭스뿐이다.

베어스턴스의 3분기 순익은 1억7100만달러로 작년 대비 61% 감소했다.

리먼브러더스는 3%,모건스탠리는 7%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역시 모기지 투자 손실이 컸지만 미련 없이 모기지 자산을 매도하고 다른 투자 대상을 찾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손절매를 잘했다는 얘기다.

여기서 생겨난 이익이 일부 모기지 손실과 차입매수(LBO) 위축에 따른 손실보다 많았다.

실제로 채권과 통화,상품에서 총 48억90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베어스턴스는 채권부문 매출이 1억1800만달러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비니어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는 "(모기지 시장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올 들어 분기마다 모기지 자산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