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최근 참모들에게 "이번 추석에는 달리면서 쉬자"고 당부했다.

과거 대선이 치러졌던 때와 달리 여권의 대선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연휴를 맞는 만큼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초로 '이명박=대한민국호의 선장'이미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22일부터 다시 민생탐방에 나선다.

임태희 비서실장,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경기도 양평의 친환경 유기농 농장을 찾아 한·미 FTA 등 농업환경의 변화로 인한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비닐하우스에도 직접 들어가 농촌체험 활동을 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인천의 한 기업체를 방문, 추석연휴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키로 했다.

또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물류기지를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후보는 그러나 24일은 별다른 일정 없이 가회동 자택에서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추석 이후 곧바로 출범할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외부인사로 거론되는 부위원장급 2~3명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추석 당일인 25일은 큰 형인 이상은씨의 자택에서 가족예배를 가진 뒤 경기도 이천의 부모님 묘소를 찾는다.

연휴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정책발표 기자간담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부터 시작될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등 '4강 방문'을 앞두고 교수 등 자문그룹을 만나 틈틈이 공부도 할 계획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