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자본금을 20%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보통주 1.2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자본금은 75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액면가 5000원인 발행주식수는 1억5000만주에서 1억2000만주로 감소한다.

주총은 10월26일 열리며 감자 기준일은 12월4일이다.

LG파워콤은 감자의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 비해 과다한 자본금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년 전부터 검토해 왔고 매출 1조원을 넘는 올해를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장기적으론 모회사인 LG데이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대 주주인 한국전력은 상장 후 지분 매각을 선호한다"며 "6월 말 현재 유보율이 19.0%로 상장 조건 25%에 미달해 감자를 통해 상장 조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조정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