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북한의 대 시리아 핵물질 이전 논란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는 여전히 해명돼야 할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솔직히 말해 해명이 필요한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모든 의문에 대해 북측이 해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지난 6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촉발된 북한-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언급은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기에 앞서 나온 것이고,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농축우라늄과 관련한 핵물질 이전설에 대한 진위 여부를 집중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회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만약 북한의 대 시리아 핵이전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강경에서 유화 기조로 바뀐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양 외교부장은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라이스 장관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시드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때 합의한 내용들을 열심히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이어 "중국과 미국은 여러 측면에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협력은전체적으로 올바를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한경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