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 자민당 총재가 91대 총리로 지명됐다.

일본 중의원은 25일 낮 본회의를 열어 선거에서 총 투표수 477표 가운데 338표를 얻은 후쿠다 자민당 총재를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는 117표를 얻었으나 과반수인 239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각료회의를 열고 내각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날 참의원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를 총리로 지명한다고 해도 양원협의회를 거쳐 후쿠다 야스오 총재가 총리로 확정된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총리 지명자가 달라 양원협의회를 여는 것은 9년만이다.

후쿠다 총재는 부친인 고(故)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에 이어 사상 처음 부자(父子) 총리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70세 이후의 고령에 총리로 취임하는 것은 1994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당시 70세) 전 총리 이후로는 최초다.

전임자인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아시아 중시 외교를 강조하고 대북 압력 대신 대화를 중시하는 후쿠다 총리 정권이 출범함에 따라 한일 관계 및 북일 관계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후쿠다 신임 총리는 이날 중 마치무라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을 관방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새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2기 내각이 출범한 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임시국회가 개회중인 점을 감안해 일부를 교체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재무상,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죠(冬柴鐵三) 국토교통상 등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방위상은 유임 또는 외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선전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간사장은 후쿠다 신임 총리의 입각 요청에 대해 "후쿠다 총리를 지지하지만 입각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고사했으나 후쿠다 총리는 아소 전간사장의 입각을 계속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전 간사장을 지지했던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법무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산업상, 정치자금 관리단체의 차입금 부정 기재 의혹 논란에 휩싸였던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환경상 등의 유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