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적멸보궁을 품고 있는 강원도의 두 사찰에서 대규모 문화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는 다음 달 5~7일 '제4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열고,영월 사자산 법흥사는 18~21일 '문화 다양성의 이해와 지구촌 평화를 위한 문화마당-평화로운 세상 만들기'를 개최한다.

'공존과 희망'을 주제로 월정사와 적멸보궁 도량인 상원사 및 산내 암자 등 오대산 일원에서 열리는 '오대산 불교문화 축제'는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전통 수행공간,진신사리를 모신 대표적 기도처,다양한 문화재와 조선왕조실록 보관처,문수동자와 세조의 전설 등 유·무형의 콘텐츠를 활용해 60여가지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대광명 대법회,진신사리 이운식,자장율사 개산다례제,월정사 탑돌이 등의 전통 불교의식과 사찰학춤,영산재,육법공양,찬불가 공연,불교사물 시연,판소리 한마당 '오대산 한암가' 등의 불교 문화공연이 마련된다.

또 오대산 숲과 문화의 활용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학술심포지엄과 오대산 사진·전통등·사찰음식·달마조각 등의 전시회,탑돌이·윤장대·일일선방·명상 108배·삼보일배·탁본 등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산사 영화제와 음악회,평창 아라리 공연,오대산 산채 향연,지역 농산물 먹거리 장터 등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도 풍성하다.

(033)332-6664~5'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가 열리는 법흥사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였던 사자산문의 전통을 이어온 수행도량.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전통 현악기 연주 공연으로 다름과 닮음의 조화를 통한 평화를 표현하는 평화 음악회가 19일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다.

생명존중과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기도로 시작되는 음악회에선 달라이라마의 평화 메시지가 선포된다.

또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티베트 등의 현악기들이 어우러지고 지역 청소년 합창단과 천주교 개신교 등 이웃종교의 중창단도 초청할 예정.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한마당(20일)과 외국인 템플스테이(20~21일),학술 세미나(19일),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 순례단의 순례에 맞춘 농산물 직거래 장터(18~20일) 등도 마련된다.

법흥사 주지 도완 스님은 "지난 10년간의 중창불사를 마무리하면서 부처님의 뜻으로 세상의 평화를 이루고자 문화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사단법인 '평화 나누기'를 설립해 일상의 삶에서 평화를 배우고 나누며 누리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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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