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업체 한국제지(대표 전원중) 노사가 2007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마무리지어 2003년부터 이어온 '무교섭 타결' 전통을 5년 연속으로 늘렸다.

한국제지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기본급 대비 4% 인상키로 하고 노사 대표가 최근 조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5년 연속 무교섭 타결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1인당 30만원을 지급했다.

한국제지 노조는 2003년부터 임금 교섭 관련 모든 내용을 회사에 위임해 왔다.

전원중 대표는 이와 관련,"적자 경영상태에 따라 임금이 동결될 수 있다는 것이 충분하게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회사를 믿고 임금 교섭을 위임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이는 노사가 합심해 한시바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외수 노조위원장은 이에 앞서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교섭 타결 의지를 밝혔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급등과 펄프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끌어 낸 5년 연속 무교섭 임금타결은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