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신한카드와 LG카드의 합병을 계기로 통합 신한카드가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이에 맞서 경쟁 카드사들도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어서 카드업계 경쟁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통합 신한카드는 다음 달 2일 통합사의 첫 작품인 '러브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5대 백화점에서 최대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부가 서비스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통합 카드사 출범을 알리는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한 신한카드는 4분기에만 통합 광고와 상품 광고 등으로 250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할 방침이다.

또 최경주 등 유명 프로골퍼들을 초청하는 골프대회 등 각종 통합 기념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 GS칼텍스 GS홈쇼핑 LG전자 등 기존에 LG카드와 맺고 있던 LG 관련 가맹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서비스 제휴를 확대해 기존 LG카드 회원들의 로열티를 지켜간다는 전략도 세워놓은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통합 초기에는 LG카드 브랜드에 충성심을 가진 고객들을 흡수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고객 확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신한 브랜드를 기존 LG고객들에게 이전하는 데 집중하고 이후에는 최대 고객 수를 바탕으로 제휴사를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카드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초 신한카드의 결제 계좌를 신한은행에 설정하면 부가 혜택을 높이는 등 결제 계좌와 연계된 카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지주 계열사들의 지원도 통합 카드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직원 1인당 LG카드 10장을 판매하는 캠페인을 펼쳐 신규 회원 확보에 도움을 줬으며 최근에는 지점별로 공격적인 카드 회원 모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카드 업계 1위로 탈바꿈한 신한카드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자 다른 카드사들도 신상품 개발을 서두르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통합 신한카드가 회원 수 1310만명에 사용액 기준으로 카드업계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양적으로 승부할 수 없는 만큼 우량 회원 관리,기존 회원의 카드 사용 유도에 주력하는 쪽으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은 통합 신한카드 출범이 오히려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LG카드의 상호가 사라짐으로써 기존 LG카드가 독점하고 있던 LG와 GS그룹의 법인카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호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합병 때는 이탈고객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합 신한카드 출범에 맞춰 개인 및 법인 회원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