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 고위급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한덕수 총리는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세금을 내리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지난 23일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함 등을 강조한 뒤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고 하는 상황에서 세금을 깎아 유류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과 관련,등유와 같이 서민들에게 필요한 유류에 대해 보조금 제도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아직 미약하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정부도 이제 적극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 총리는 에너지 소비구조와 산업구조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원자력에 대해서도 정부가 할 말을 해야 한다"고 밝혀 원자력 사용 확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이 결국 원자력을 가장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보고 있고 현실이 그렇지 않냐"면서 원자력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것을 국민에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교육 문제와 관련,대학들이 고교교육 및 학생선발 전문가를 채용해 신입생을 뽑도록 하는 '입학사정관제' 관련 예산을 올해 20억원에서 내년에는 2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필기 성적만 중시하는 국내 대학들의 학생 선발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을 잘 뽑을 것인지만 1년 내내 생각하는 입학사정관 제도의 확대를 통한 학생 선발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면서 국가재정의 건전성 등 참여정부 정부가 이룬 경제성과를 설명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