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농·수협 단위조합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도 신용대출 위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신협,새마을금고,농·수협 단위조합) 신탁 우체국예금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잔액은 7월 중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한 것으로,6월(14.1%)에 이어 두 달 연속 14%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올 들어 증가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특히 농·수협 단위조합 등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7월까지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6조300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이 급증한 것은 각종 주택대출 규제로 은행권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비은행권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경우도 주택대출보다는 신용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7월 중 1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관련대출은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7월1일) △콜금리 목표치 인상(7월12일)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주택금융수요 위축 등으로 전달(53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28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신용대출은 은행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