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총리의 인맥은 그리 광범위하지 않다.

맘에 맞는 사람만 깊이 사귀는 성격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재계 인맥도 소수에 집중돼 있다.

그나마 대부분 정부 내 2인자인 관방장관 시절(2000~2004년)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 회장단과 교분을 쌓으면서 형성됐다.

당시 친해진 게이단렌 회장단은 '후쿠다 야스오 선생을 둘러싼 모임'이란 걸 만들었다.

일종의 정치인 후원회다.

여기엔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캐논 회장)을 비롯해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상담역, 이마이 다카시 신일철 명예회장,야마구치 노부오 아사히화성회장 등 재계 거물급만 10여명 참여하고 있다.

기업인 중 가장 오래 친분을 쌓은 인사는 우시로 지로 우시오전기 회장이다.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비서관 시절부터 30년 이상 만나고 있다.

우시로 회장은 후쿠다 총리가 1990년 중의원 의원 선거에 첫 출마했을 때 지역구까지 내려가 지지연설을 했을 정도로 관계가 깊다.

우시로 회장은 아베 전 총리의 친형 아베 히로노부(미쓰비시상사 근무)의 장인으로 오래 전부터 아베 전 총리의 경제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인물이다.

해외 인맥은 미국과 중국에 많다. 미국의 하워드 베이커 전 주일대사, 중국의 왕이(王毅) 전 주일 대사와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가까운 사이. 한국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과도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