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인상에 말 붙이기 힘든 상대''흰색 드레스셔츠에 감색 양복만 입는 깐깐한 엘리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대중적 정치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다.

원래 정치를 지망하지도 않았다.

총리까지 지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의원의 장남이었지만 1959년 와세다대 졸업후 석유회사에 입사해 월급쟁이가 됐다.

아버지 비서는 정치인이 꿈인 동생 이쿠오(征夫)가 대신했다.

그러던 동생이 젊은 나이에 식도암에 걸려 야스오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나이 40세에 1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 비서를 맡았다.

1990년 아버지가 정계를 은퇴하자 지역구(도쿄 인근 군마현 4구)를 물려받아 53세에 첫 중의원 의원이 됐다.

늦깎이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아버지 후광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외무차관을 거쳐 요시로 모리 내각때 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에 발탁됐다.

당시 '신중거사'란 별명이 붙을 만큼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탁월한 조정력을 발휘해 고이즈미 내각 때까지 최장수(1289일)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대중적 이미지가 떨어지는데도 국민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아소 다로 전 자민당 간사장과 총재 선거에서 맞붙어 이긴 건 계파 정치의 산물이라는 평이다.자민당내 9개 파벌중 마치무라 파벌등 8개 파벌이 뭉쳐 자민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로 후쿠다를 지지했다.

어쨌든 그는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가 총리가 됐던 똑같은 나이(71세)에 대를 이어 총리가 됐다.

일본의 첫 '부자 총리' 탄생이다.

현재 후쿠다 총리의 정무비서도 그의 장남인 타츠오(達夫)가 맡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