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은 스트로(빨대)가 부착돼 먹기 편하고 립스틱이 덜 묻어나는 컵커피를 즐기는 반면,남성들은 가격이 싸고 맛이 강한 캔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체인업체인 GS25가 지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전국 2800여개 편의점 GS25에서 용기커피를 고른 고객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캔커피는 71.2%가 남성고객이었고 여성고객은 28.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컵커피에서는 여성이 67.3%로 남성 32.7%를 훨씬 앞섰다.

전체 커피고객 중 남성은 72.8%,여성은 27.2%로 여성보다 남성이 커피를 더 즐겨 마시는 걸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컵커피를 선호하는 것은 캔커피에 비해 우유함량이 높아 맛이 부드럽고 빨대를 사용해 마시기 때문에 먹기에 편리하고 립스틱이 덜 묻기 때문으로 GS25는 분석했다.

또 여성들은 편의점 등에서 커피를 사서 이동하면서 마시는 경향이 뚜렷해 외관이 밋밋한 캔커피보다는 디자인이 뛰어난 컵커피를 즐긴다는 것.

반면 남성들은 캔커피가 컵커피에 견줘 가격이 저렴하고 커피 맛이 강하기 때문에 잠을 쫓거나 휴식을 취할 때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컵커피의 가격은 캔커피보다 50% 이상 비싼 제품이 대부분이다.

노주영 매일유업㈜ 마케팅팀장은 "여성고객들은 가격보다는 디자인과 순한 맛에 더욱 민감하다"며 "컵커피의 용기 디자인이 커피 매출과 직결되는 것으로 자체 분석돼 신제품은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매일유업,롯데칠성음료 등 음료업체들이 캔커피를 고급화하고 컵커피의 농도를 높이는 것도 이 같은 성별 선호도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

업체들이 원두를 넣은 고급 캔커피를 고집하면서 여성 취향인 컵커피의 농도를 높이는 건 시장의 핵심고객인 남성 커피 마니아들을 겨냥한 전략인 셈이다.

매일유업은 이디오피아산 모카와 브라질산 산토스 등 고급원두로 만든 프리미엄 캔커피 '콰트라 바이 카페라떼'를 최근 선보였으며,롯데칠성음료도 고급 원두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원두커피 브랜드 '칸타타'를 출시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