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최전선의 리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697년 8월 조선기술을 배우려는 러시아 군인들이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잔담에 왔다.
이들은 수개월간 이곳에 머물며 목재를 다듬어 군함을 만들고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군인들 가운데는 표트르라는 젊은 하사관이 있었다.
키가 2m가 넘는 거구였지만 손재주가 뛰어났다.
교관들은 그를 우수 공원으로 뽑아 표창하기까지 했다.
이 젊은 하사관이 나중에 '러시아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는 표트르 1세다.
표트르는 서유럽을 배우기 위해 250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1년반 동안 스웨덴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등지를 돌았다.
네덜란드에서는 조선술과 도시건설을 배웠고,영국에서는 건축을 공부했다.
그저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신분을 숨기고 직접 몸으로 익혀 자격증을 땄다.
영국에서는 러시아 황제의 신분을 공개하고 아이작 뉴턴과 과학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5세기 이후 세계적 강대국으로 떠오른 9개 나라를 다룬 중국의 '대국굴기'는 러시아를 2편으로 나눠 다루며 표트르 황제에 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전세계 역사에서 표트르1세처럼 한 대국의 군주가 멀고 먼 국외로 나가 선진과학 문화지식을 흡수해온 적이 없었다."
표트르1세가 등극했을 때 이미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세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 대제국이었다.
그러나 땅덩어리만 클 뿐 모든 분야에서 당시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었다.
공장이라고 해야 수공업 공장 수십개에 불과했고 상업도 낙후돼 있었고 그나마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표트르는 서유럽을 배우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리더십 이론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공통덕목이 있다.
바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leading by example)이다.
어떤 종류의 리더십이건 이 덕목이 빠지지 않는다.
결국 리더십을 통해 이루려는 것은 구성원의 진심어린 실천이요,이것은 리더가 앞장설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국굴기'는 강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들의 비결로 단결력,문화적 깊이,새로운 체제로의 빠른 전환 등을 들면서도 이들 조건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리더의 지도력과 비전을 들었다.
리더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아무리 단결력이 뛰어나고 사상적으로 깊이가 있고 혁신적인 국민들이라도 결국 작은 일에 관심을 갖는데 그친다는 지적이다.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고 있던 그라나다를 정복하기 전까지는 절대 군복을 벗지 않겠다며 전장에서 군복을 입고 잠을 잔 스페인의 이사벨 1세 여왕,"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공포 그 자체"라며 라디오로 국민과 대화를 나누었던 대공황 극복의 대통령,미국의 루스벨트.이들은 맨 앞에 서있던 리더였다.
이제 한 해도 마지막 4·4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년 예산을 무기로 잡고 업적평가를 하며 리더들이 발을 빼기가 쉬운 시절이다.
이럴 때일수록 영업 일선을 총지휘하는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리더가 직접 뛰는 모범을 보일 때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협력이 나오는 것이다.
각종 세미나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긴 리더들이 넘쳐나기를!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
이들은 수개월간 이곳에 머물며 목재를 다듬어 군함을 만들고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군인들 가운데는 표트르라는 젊은 하사관이 있었다.
키가 2m가 넘는 거구였지만 손재주가 뛰어났다.
교관들은 그를 우수 공원으로 뽑아 표창하기까지 했다.
이 젊은 하사관이 나중에 '러시아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는 표트르 1세다.
표트르는 서유럽을 배우기 위해 250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1년반 동안 스웨덴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등지를 돌았다.
네덜란드에서는 조선술과 도시건설을 배웠고,영국에서는 건축을 공부했다.
그저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신분을 숨기고 직접 몸으로 익혀 자격증을 땄다.
영국에서는 러시아 황제의 신분을 공개하고 아이작 뉴턴과 과학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5세기 이후 세계적 강대국으로 떠오른 9개 나라를 다룬 중국의 '대국굴기'는 러시아를 2편으로 나눠 다루며 표트르 황제에 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전세계 역사에서 표트르1세처럼 한 대국의 군주가 멀고 먼 국외로 나가 선진과학 문화지식을 흡수해온 적이 없었다."
표트르1세가 등극했을 때 이미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세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 대제국이었다.
그러나 땅덩어리만 클 뿐 모든 분야에서 당시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었다.
공장이라고 해야 수공업 공장 수십개에 불과했고 상업도 낙후돼 있었고 그나마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표트르는 서유럽을 배우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리더십 이론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공통덕목이 있다.
바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leading by example)이다.
어떤 종류의 리더십이건 이 덕목이 빠지지 않는다.
결국 리더십을 통해 이루려는 것은 구성원의 진심어린 실천이요,이것은 리더가 앞장설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국굴기'는 강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들의 비결로 단결력,문화적 깊이,새로운 체제로의 빠른 전환 등을 들면서도 이들 조건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리더의 지도력과 비전을 들었다.
리더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아무리 단결력이 뛰어나고 사상적으로 깊이가 있고 혁신적인 국민들이라도 결국 작은 일에 관심을 갖는데 그친다는 지적이다.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고 있던 그라나다를 정복하기 전까지는 절대 군복을 벗지 않겠다며 전장에서 군복을 입고 잠을 잔 스페인의 이사벨 1세 여왕,"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공포 그 자체"라며 라디오로 국민과 대화를 나누었던 대공황 극복의 대통령,미국의 루스벨트.이들은 맨 앞에 서있던 리더였다.
이제 한 해도 마지막 4·4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년 예산을 무기로 잡고 업적평가를 하며 리더들이 발을 빼기가 쉬운 시절이다.
이럴 때일수록 영업 일선을 총지휘하는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리더가 직접 뛰는 모범을 보일 때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협력이 나오는 것이다.
각종 세미나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긴 리더들이 넘쳐나기를!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